[증권경제신문=이규철 기자]

배우 윤시윤이 영화 ‘탄생’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영화배우로서 진가를 재입증했다.

역시나 주목해야 할 배우는 남다르다.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이 개봉과 함께 입소문 추천 행렬과 역사 영화로서의 관심을 모으며 지난 4일 전체 예매율 2위로 올라선 가운데, 극중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역을 맡은 배우 윤시윤의 뜨겁고도 열정 가득한 연기가 이야기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뒷받침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분)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학구열 넘치는 모험가이자 다재다능한 글로벌 리더였던 김대건의 개척자적인 면모와 더불어 호기심 많은 청년이 조선 최초의 사제로 성장하고 순교하는 과정을 그린다.

윤시윤은 매 작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고 그려내는 명품 배우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면밀한 작품 분석과 흡인력이 뛰어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연기한 ‘김대건’은 조선 최초의 신부로, 프랑스 신부들이 조선 땅에 올 수 있도록 밀입국로를 개척하고, 또 아편 전쟁에 통역관으로 참여도 하며 당시 조선 말기의 다양한 모습을 겪어낸 인물.

실존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큰 영광이었다는 윤시윤은 단순한 실존 인물 김대건을 연기했다기보다, 종교와 역사를 뛰어넘어 청년 김대건의 뜨거움을 보여주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별히 작품 속에서 그가 펼쳐낸 다양한 표정연기는 ‘신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감동과 벅찬 여운을 선사해 크게 회자되기도.

윤시윤은 사제 서품을 받기까지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은 인물을 연기한 만큼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불어와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연습해 구사하는가 하면, 바다 위에서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한겨울 산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위해 사계절 방방곡곡 안 다녀본 데가 없을 정도로 촬영 내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그런 김대건을 그리는 과정에서 윤시윤 특유의 카리스마는 빛을 발했다. 오로지 신념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의 눈빛과 목소리, 그리고 온몸에서 느껴지는 열정 가득한 행동만으로 보는 이들이 극에 몰입하게 하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고, 인물의 감정 진폭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서사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8년 만의 스크린 복귀 작품인 것에 더해 지난 11월 16일에는 바티칸 시국의 교황청에서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시사회를 진행, 영화 '탄생'을 관람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시윤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크게 화제를 모은바.

이렇듯 단순한 역사 영화, 일반적인 신부 역할에서 한 발짝 벗어나 온 열정과 열심으로 신념을 뜨겁게 표현하며 ‘탄생’ 속 김대건을 특별하게 그려낸 윤시윤. 그간 켜켜이 쌓아온 연기 내공과 자랑할 만한 연기 스펙트럼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영화배우로서 그 진가를 재입증한 그가 올겨울 극장가에 전할 묵직한 울림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출처 = 영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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