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갈 것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2일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위기의식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어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위기는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위기대응에 대한 관점 변화를 촉구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며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신세계그룹의 위기 대응 역량은 고객과 상품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2023년에는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세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먼저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고객과 대화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소재로는 '상품과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속한 위기 대응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 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스타벅스가 위기를 극복할 여러 번의 기회를 다 놓치고 23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를 훼손했다"며 "이런 일이 우리 사업장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재차 '기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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