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돌파
손보사, 보험료 올리고 성과급 잔치 비판도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메리츠화재(000060, 대표 김용범)가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표준연봉의 평균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DB손해보험(005830, 대표 김정남·정종표)은 연봉의 41%를, 삼성화재(000810, 대표 홍원학)는 47%를 각각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이 1조1787억원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9.4% 증가세를 보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사의 핵심 철학인 성과주의에 입각해 최고의 성과에 따른 최고의 보상으로 표준연봉의 평균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를 이유로 실손의료보험료를 대폭 인상해온 손보사들이 막상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해·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3년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은 평균 8.9%로 산출됐다. 2021년 10~12%, 2022년 14.2% 인상에 이어 2023년에도 10% 가까이 보험료를 올린 것이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사들은 손해율을 핑계로 실손보험료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데, 손해율이 높은 정확한 근거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