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23일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인상 기조를 멈추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 대다수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3.5%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이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경기 상황 때문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물가 안정에 주력을 다했다면, 2023년에는 물가와 경기를 동시에 고려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 91.3을 기록했고,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시그널인 장단기물 금리 스프레드의 역전으로 침체를 피하기 어려운 시국”이라고 말했다. 

ESI는 민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쪽이 많고, 100 미만이면 경기를 안 좋게 보는 쪽이 많다는 의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의 기본 근거는 글로벌 대비 국내 성장 부진이 더 빠르다는 점”이라며 “부동산이 가계자산과 부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물가뿐 아니라 금융 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는 좀 더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5%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로 한국과 최대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편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렸던 기준금리를 지난 2021년 8월부터 다시 인상하기 시작해 3.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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