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쌓은 고난도 공사, 지상 최고 44층 795객실 규모
총 94개 수영장 등 초호화 시설 갖춰

아틀란티스 더 로얄 메인 전경 (사진=쌍용건설)
아틀란티스 더 로얄 메인 전경 (사진=쌍용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쌍용건설(대표 김기명)은 2015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수주해 이듬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을 약 80개월간의 공사 끝에 2월 중순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밝혔다.

아틀란티스 더 로얄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 인공섬에 44층 초특급 호텔 3개 동 791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동 231가구가 들어선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호텔의 총 공사비는 12억 5400만달러(1조 5500억원)에 달하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MBS)의 상징인 인피니티 풀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 등 총 94개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당시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였던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 있으면서도 레고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 외관을 자랑한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각각 44층과 39층 규모로 8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로 두 건물이 연결된다.

스카이브리지는 철골구조로 지상에서 920t의 골조건축을 제작했고 지상 80m까지 들어올려 설치하는 특수공정을 거쳤다. 이후 마감 과정을 거쳐 1300톤이 넘는 초대형 구조물로 완성됐다. 스카이브리지 옥상에는 90m 길이의 스카이 풀(인피니티 풀)이 있어 두바이의 독특한 스카이라인과 걸프만 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승표 쌍용건설 현장소장 상무는 외부 마감에 대해 "레고모양 블룩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면서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 3000개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고난이도 공사가 예고됐다.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설계였다.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최고급 호텔을 짓는 설계 작업이라 14개 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지는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동 시공을 맡은 베식스의 임원들마저 163층으로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할리파 시공 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인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시공사였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와 함께 3년이상 지속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난관도 겪었다. 공사기간은 약 2년정도 연장됐고, 공사비 역시 최고급 호텔로 만들기 위한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수주 당시 8억 4000만 달러(8962억원)보다 현재 약 4억 1500만달러(약 6500억원) 정도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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