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옵티머스 사태 이해상충 문제"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지부 제공)
(사진=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지부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반발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전날인 22일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원 전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대표 등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이 실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1967년생인 이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에서 재직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 실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노조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예탁원지부는 앞서 사장 후보자가 3명으로 추려질 당시에도 ‘낙하산 사장 내정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날에도 예탁원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이 실장의 전문분야, 경력, 직급, 이해상충 문제 등을 볼 때 사장으로서는 매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이 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력을 두고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예탁원을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최근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한편 예탁원 사장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추위 최종 추천 및 의결을 거친 뒤 금융위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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