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브이 피해 결제 취소 건 많아"

지난 2022년 4분기 카드사 유형별 민원건수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지난 2022년 4분기 카드사 유형별 민원건수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지난 2022년 4분기 카드사의 고객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분기 7개 카드사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분기보다 72%나 증가했다.

이는 중복·반복 민원, 단순 질의성, 카드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건수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4분기 민원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카드로 전분기 대비 127%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 80% △현대카드 69.7% △신한카드 66.3% △KB국민카드 64.7% △우리카드 57.8% △롯데카드 49.2% 등 순이었다.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로 환산해 봐도 삼성카드의 민원 증가율이 125.3%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환산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2.58건을 기록한 현대카드였다. 이어 △신한카드 2.23건 △삼성카드 2.16건 △롯데카드 2.03건 △하나카드 1.56건 △KB국민카드 1.44건 △우리카드 1.16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는 민원이 급증한 배경으로 주식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업과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 피해 고객들의 결제 취소 요청이 많았고,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이후 해외 이용 관련 민원이 늘어난 점 등을 꼽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민원 증가 건의 대부분이 지난 2022년 9~10월에 발생한 스타일브이 관련 피해 고객들의 카드결제 취소 중재 건으로 파악됐다”며 “피해를 입은 고객을 구제하기 위해 매출 취소를 진행하는 건이지만 이 또한 민원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카드사 공통으로 발생한 요인이나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3분기 민원건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으면 작은 돈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민원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또 가맹점 폐업이 많아져 할부항변권이라든지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할부항변권은 소비자가 할부로 구입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약속대로 받지 못했을 때 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납부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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