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6.6조…사상 최대
"더 좋은 상품 가격으로 '고객 와우' 만들겠다"

쿠팡 로켓배송. 사진=쿠팡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이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연 매출은 26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은 올해 경쟁 범위를 이커머스에서 그치지 않고 신세계, 롯데 등 국내 대표 유통공룡과도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연속 흑자 기록…연간 흑자 기대감 커져
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4분기 8340만달러(1133억원, 환율 1359원 기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3억2677만달러(7조2404억원)이다. 

쿠팡의 지난해 총 영업손실은 1447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흑자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전년 대비 92% 감소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출은 총 26조5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쿠팡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492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 순수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충성 고객'
사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추구 전략'에 나섰다. 계획된 적자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쿠팡은 지난해부터 신규 회원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도 유료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그럼에도 쿠팡의 고객 증가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쿠팡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200만 명 늘어나 누적 11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활성 고객, 즉 분기 기준 한번이라도 구매 이력이 있는 고객의 수는 1811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 당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4% 증가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쿠팡의 신사업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811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5% 늘어난 규모다. 신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냈다.

◆ "비중 아직 작아, 더욱 성장할 것"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71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지난해 쿠팡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롯데 계열 2.5%보다 상위를 기록했다. 1위 신세계(5.1%)와도 0.7% 포인트의 격차다. 

단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점유율이 한자리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에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라는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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