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의 첫 출근이 노조 저지로 무산됐다. 

3일 임기를 시작한 이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본사가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도착했으나,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이 사장은 인근 사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생인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6년부터 직전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으로 재직했다. 

이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분야 싱크탱크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예탁원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자격 없고 능력 안되는 마구잡이식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 사장이 자본시장 비전문가인 점, 행정 경험이나 조직의 지휘·감독 경험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는 특히 이 사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한 이력을 두고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예탁원을 상대로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사장 내정 직전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에서 사임한 바 있다.

노조는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때까지 계속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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