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평균 3.79%로 낮아져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요 은행이 앞다퉈 대출금리 하향 조정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 눈총을 사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가계신용대출 금리현황을 살펴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직장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23년 2월 기준 19.47%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2월 18.22%였던 평균금리와 비교해보면 3개월 사이 1.25%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OK저축은행 ‘마이너스OK론’과 페퍼저축은행 ‘페퍼스비상금대출’ 평균금리도 3개월 만에 각각 18.06%→19.06%, 16.74%→18.15%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 2022년 12월 5% 중반대였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2023년 2월 기준 3.79%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앞서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고금리 예금상품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은행에서 예금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저축은행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6%대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업권 전반적으로 예금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했었다”며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건 정상적인 금리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급격히 뛴 예금금리로 조달비용은 증가한 반면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로 막혀, 예금금리를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를 최대치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지난 2022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41.6% 급감한 1164억원을 기록했고, 웰컴·한국투자·페퍼 등 다른 주요 저축은행 순이익도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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