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개시
삼성페이, 네이버·카카오페이와 손잡고 견제

지난 2022년 체크카드 발급실적 및 이용현황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지난 2022년 체크카드 발급실적 및 이용현황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애플페이 국내 출시일이 임박한 가운데 서비스 우선권을 가진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체크카드 발급실적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 2022년 1분기 9만6000개에서 4분기 15만6000개로 62.5%나 늘었다. 이는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상대적으로 체크카드 발급량이 적은 비은행계 카드사를 살펴보면 삼성카드(029780, 대표 김대환)는 1분기 70만3000개에서 4분기 59만5000개로 15.4% 감소했고,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도 63만7000개에서 54만2000개로 14.9% 줄었다.

신용카드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급증한 데는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1020세대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발급해 애플페이 사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식적으로 애플과 제휴한 곳은 현대카드뿐이다. 현대카드가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도입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참여한 카드사는 없는 상황이다. 

애플페이는 오는 21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 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선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페이는 국내 1·2위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국내 55만개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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