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DB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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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이 본점 부산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전을 둘러싼 노사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 산은과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산은 지방 이전 관련 절차 안내’ 공문을 보내 부산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공문을 보면 먼저 산은은 내부 노사협의를 거쳐 이전안을 마련해 금융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금융위가 검토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이전기관 지정을 신청하면, 국토부 검토를 거쳐 국가균형발전위가 심의·의결하게 된다. 

산은은 오는 5월까지 ‘산은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마무리한 뒤, 6월 이후 임직원 의견수렴과 컨설팅 결과 반영, 대내외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다만 산은 측은 “국회의 법 개정 추진 난항, 직원 반발 등으로 합의된 이전계획을 마련하는 데 애로가 있다”며 “이전기관 지정 단계에서는 간소화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사갈등은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은 전날인 15일 오후 본점 대강당에서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직원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직원들의 집단 반발로 파행됐다.

산은 직원 약 600명은 이 자리에서 ‘산은 이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전 반대 구호를 외쳤고, 설명회는 진행되지 못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산은의 이전안은 노사협의 없이 단독으로 작성된 반쪽짜리 껍데기 보고서에 불과하다”며 “해외 출장으로 강석훈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 보고가 끝난 문서를 직원들에게 통보하는 ‘쇼잉 소통’ 행태에 전 직원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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