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호텔신라 DF1~4구역 복수사업자 선정
업계1위 롯데면세점…10년간 운영 불가

인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로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로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인천공사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로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3개사가 선정되고,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번 입찰에 10년간의 면세 운영권이 걸려있었던 만큼, 업계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 면세점 4개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와 입찰가격 개찰 결과 등으로 바탕으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향수·화장품, 주류 담배를 판매하는 DF1·2구역, 패션·부티크를 판매하는 DF3·4구역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부티크를 다루는 DF5 구역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호텔신라가 선정됐다. 

단 DF1·2구역은 1그룹, DF3·4·5구역은 2그룹으로 분류되고 같은 그룹 내에서 중복해서 낙찰받을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라와 신세계는 DF1~2사업권과 DF3~4 사업권에서 각 한 곳씩 2곳을 낙찰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F5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낙찰이 유력하다. 

◆롯데면세점, 왜 탈락했나?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는 DF1∼5구역에 응찰했고 신라는 DF1·2구역에, 신세계는 DF3·4·5구역에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드시 이번 입찰에서 한 곳이라도 따겠다는 의지다. 

이에 반해 롯데는 DF1·2·5 구역에만 응찰하면서도, 신라·신세계에 비해 20%가량 낮은 입찰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DF5구역 가격 개찰에선 신세계·신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복수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가격 점수에서 현대보다 높은 점수를 확보했지만,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결과가 뒤바뀌면서다. 

업계에선 롯데가 겪었던 '승자의 저주'가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롯데는 지난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당시 높은 금액으로 사업권을 따냈지만, 2018년 높은 임대료 탓에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한 바 있다. 즉, 승자의 저주를 겪었던 경험이 다소 보수적인 금액 책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업계획서 평가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다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사업권을 자진 철수한 반면, 현대는 DF7 패션(부티크) 사업권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수익성 및 면세산업 전망을 고려해 사업권 입찰에 임했다"면서 "앞으로 시내점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하고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는 6월 예정된 호주 멜버른 공항점 오픈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 커져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객이 이용하는 공항이기에 업계에선 놓칠 수 없는 곳으로 판단된다. 

특히 엔데믹 전환으로 면세 시장 전망이 밝은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실제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매출 2조 6000억원으로 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실패하면서 올해 7월부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 롯데면세점의 매출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면세시장 순위 변동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롯데면세점의 2021년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으로 약 300~400억원 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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