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9일 주총에서…조 회장 퇴진 투쟁 방침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과 지난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과 지난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조현범 회장의 구속, 대전공장 전소 이후 '비상경영' 수장인 이수일 대표 마저 검찰 수사망에 올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경영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대표는 한국타이어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 몰드를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단 검찰은 이 대표를 불러 당시 타이어 몰드 구매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9일 조현범 회장이 구속되면서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대표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이 대표 마저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면서 향후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 컨트롤타워가 무너지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M&A) 지연 등 신성장 동력 개발의 위축될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 역시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당시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21만개가 전소됐고 사흘 만에 진화됐다. 화재가 시작된 2공장은 완전 붕괴됐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타이어는 공장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는데 생산 재개 시점 마저 현재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화재 원인 규명을 통해 공장 관리 소홀까지 드러날 경우 책임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근 주민들과 보상 문제로 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20일 대전공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 100여 명이 모여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임단협 역시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복잡한 국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일단 노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정기주주총회에 대응하면서 조 회장 퇴진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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