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 "무리하게 사전점검 진행"

공사가 진행 중인 주거 공간 (사진=입주 예정자)
공사가 진행 중인 주거 공간 (사진=입주 예정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한화 건설부문(대표 김승모)이 시공 중인 '전주 포레나 에코시티'가 실내 공사 마감이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해 입주예정자들 사이 공분을 샀다.

전주 포레나 에코시티는 전주에코시티 중심부에 위치하며 최고 층수가 45층으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주상복합단지다. 아파트 4개동(614세대), 오피스텔 2개동(203실)으로 101동~104동은 아파트, 105~106동은 오피스텔로 구성됐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4월 27일, 입주 예정일은 4월 28일이다.

해당 단지는 지난 18~19일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가 사전점검을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한 커뮤니티에서는 입주예정자로 보이는 글쓴이 A씨가 "내장공사가 50%도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전점검 진행했다"며 "법무법인 사전점검 업자들도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입주예정자들이 시위해도 현장소장은 나와보지도 않았다. 4월말 입주인데, 도저히 기간 내 준공하기 어려울뿐더러 날림 공사로 하자도 어마어마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하자점검을 불러도 하자점검을 아예 할 수 없게 시공 자체가 안돼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기업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상당수 세대가 도배와 바닥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세대는 콘크리트 상태였다. 기본적인 문은 물론 수백만 원대 옵션인 에어컨과 냉장고도 제대로 달리지 않았다. 욕실에서 인분과 오물이 방치된 채 발견됐고, 고층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는 거실 창이 금이 간 모습도 보였다.

(사진=입주 예정자)

댓글에는 "중앙창에 금이 갔다. 크레인도 철거한 상황인데 저게 40층이다"라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 예비 입주자 대상으로 입주 45일 전 아파트 사전점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그간 화물연대 파업, 원자재난 등 외부적 요인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고, 사전점검때 미흡했다"며 "입주자분들과 지속 협의하고 있다. 마감 공사만 남았고, 입주하시기 전까지 모든 공사를 완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2019년 10월 분양 당시 전주에서 분양가가 꽤 높은 편에 속했다. 그럼에도 분양 경쟁률 역시 높은 편에 속했다. 제일 넓은 평수인 전용 172㎡는 309대 1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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