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비정규직 노조, 공동 기자회견문

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노조는 23일 양재동 사옥 앞에서 특별성과급 차별 규탄 공동 기자회견문을 가졌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노조)
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노조는 23일 양재동 사옥 앞에서 특별성과급 차별 규탄 공동 기자회견문을 가졌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노조)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18조원을 기록한 현대차·기아그룹의 비정규직 노조가 특별성과금 차별을 둘러싸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현대차·기아 비정규직 노조는 특별성과급 차별 규탄 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아자동차그룹이 시행 중인 노동자 차별책은 지난 2월 17일 지급 결정된 현대자동차의 특별성과금 지급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이 특별성과금 지급 대상에서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배제하거나 차별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로 인해 80%가 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푼의 성과금도 지급받지 못하며 그나마 지급되는 곳도 소속 업체에 따라 차등적(정규직대비 30%~50%)으로 지급된다"고 했다.

또 "지난 2022년 코로나 특별격려금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 노동자이든 공장에 기여하는 노동의 가치는 다름이 없으나 현대차·기아그룹은 이를 구분 짓고 다르게 대우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같은 비정규직과 비정규직간에도 세세하게 계급을 나눠 차별을 하고 소외시키고 있다"며 "현재 이곳 현대-기아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자동차뿐만이 아니고, 자본의 입맛에 따라 계급화된 차별 또한 양산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영업이익 18조원을 달성해 역대급 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기아의 기말 배당금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이 지급된다. 

이에 노조는 "지난 중간배당 1000원을 합치면 주당 총 7000원으로 현대차·기아 그룹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약 1700만 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들 재벌 부자는 현금으로만 1200억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며 "올해 특별성과금 지급에서 제외되고 차별받는 2, 3차 하청 노동자들과 사무 노동자들에게 온전한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그에 비해 한없이 작은 160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차별 없는 온전한 특별성과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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