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워홈 순이익의 11배 많은 배당 요구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아워홈에 2966억원 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구 전 부회장은 1144억원을 챙기게 된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2966억원 배당 요구’를 다음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비상장회사인 아워홈은 지분 3% 이상을 갖고 있는 주주의 주주제안에 대해선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의안으로 상정해야 한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가졌고 구지은 부회장과 미현·명진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이 59.6%다.

이번 안건의 핵심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요구 배당액이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 250억여원의 11배가 넘는 액수라는 것이다. 이는 2021년 기준 아워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2240억원보다도 많다. 즉,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아워홈의 경영상 타격은 불가피한 셈이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아워홈은 배당 지급 안건으로 3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 두 안건은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에선 장녀 구미현씨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가 중요하단 평이 나온다. 구지은 부회장(20.67%)과 차녀 구명진(19.6%)씨는 도합 40%대의 지분을 가졌다. 이는 배당금 결의에 필요한 출석 주주 과반 동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구미현(19.28%)씨의 입장이 중요한데, 구미현씨는 그간의 경영권 다툼에서 2017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2021년엔 구명진씨와 함께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선 바 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사회적 물의로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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