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1은 한국항공우주항공산업(KAI)이 독자개발한 전술통제용 항공기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락해 군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락해 군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긴급 대응을 위해 출격하다가 추락한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 사고는 정비사와 조종사의 위급상황 대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공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3개월 간에 걸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추락사고는 "엔진 연료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 조종사의 상황판단 및 처치 조작 미흡이라는 복합적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조사 결과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조절장치 이상이 확인됐고, 2021년 5월 창정비 당시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하는 정비사가 연료 공급량을 조절하는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를 바르게 장착하지 못한 것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체가 비정상적일 항적을 보일 당시 상황에 대해 공군은 "엔진은 비정상적으로라도 작동 중이었는데 조종사는 엔진이 정지했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한다"며 "또 황급한 마음에 미리 정해진 비상착륙 궤적보다 훨씬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항공기가 속도를 잃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종사가 긴급 착륙을 시도하면서 엔진 추력이 하나도 없어진 상태라는 악조건을 만든 것"이라며 "그 악조건 속에서는 누구도 조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군 측은 "(당시) 엔진이 비정상 작동하는 상황이었으나 시뮬레이션 결과 조종사가 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비상착륙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하면서 기체의 정비불량과 당시 조종사의 대처 실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군은 조종사, 정비사와 지휘 책임자 일부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고로 KA-1과 KT-1 기본훈련기의 모든 연료조절장치는 특별 점검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KA-1은 한국항공우주항공산업(KAI)이 KT-1 기본훈련기를 바탕으로 외부연료탱크와 무장을 장착해 개발한 전술통제용 항공기로 지난 2005년 도입돼 2006년 공군에 실전배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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