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003090)이 과거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구설에 오른 최인혁 전 네이버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은 지난 29일 제 6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인혁 전 네이버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 전 부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 SDS에서 4년간 근무하다 1999년 네이버 창립 멤버로 합류해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 최고 운영 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최 전 부사장은 지난해 23년 동안 근무한 네이버를 떠났다. 지난 2021년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네이버 노동조합은 네이버 본사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 모든 직위에서 최 전 부사장이 해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최 전 부사장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 CIC 대표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네이버해피빈재단 대표직 등 맡고 있던 업무를 모두 내려놨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안팎에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한번 논란이 됐던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웅은 최 전 부사장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사유에 대해 "지주회사 경영진으로 일한 풍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당사의 비전 및 향후 경영 전략에 있어 회사에 적절한 조언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자는 당사와의 거래, 겸직 등에 따른 특정한 이해관계가 없어 독립적인 지위에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직무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부사장은 대웅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 오너일가인 윤재승 전 회장과 네이버에서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윤 전 회장은 네이버가 2011년 설립한 독립적 비영리 기관 커넥트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했다가, 지난 2018년 폭언 논란에 휘말리면서 대웅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때 커넥트 재단의 이사장직도 내려놨다.

이후 윤 전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대웅, 대웅제약 등에서 미등기, 비상근 임원인 기업비전담당 최고경영자(CVO)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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