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4911억원에 현대HCN 인수

최저수준 가격으로 '알짜매물' 획득 가입자당 약 35만7000원의 평가가치 현대미디어 지분 100%, 290억원에 인수

2020-10-14     길연경 기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KT스카이라이프(053210, 대표 김철수)가 케이블TV 업체 현대HCN(126560, 대표 류성택)을 총 491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여 만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13일 현대HCN 주식 700만주(100%)를 4911억1000만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가입자당 약 35만7000원의 평가가치다.

이날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에 계약금의 10%인 491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거래 종결 시점에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현대퓨처넷과 현대HCN으로 나눠 방송·통신 사업부문 등을 담당하는 현대HCN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물적 분할 기일은 11월 1일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양수 예정일은 내년 7월 30일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총액 4910억원으로 5000억원을 넘기지 않았다. 1가입자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5만7000원 수준이다. 이는 통신 계열 IPTV 업체에 인수된 CJ헬로와 티브로드의 1가입자당 가격보다 더 낮은 수치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현대HCN 측이 희망한 6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바 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딜라이브(5.98%), CMB(4.58%), 현대HCN(3.95%) 순이다.

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현대HCN를 품에 안게 되면 시장 점유율은 35.47%로 1위 자리를 더 굳히게 된다. 스카이라이프만 보면 지난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9.56%로, 현대HCN와 합치면 점유율 13.51%가 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HCN의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지분 100%도 290억원에 인수한다.

향후 남은 절차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허가 등을 거쳐야 한다. 선례를 볼때 공정위 심사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매물로 나온 케이블TV업체 중에는 딜라이브와 CMB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