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제공=포커스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권 시장 이탈이 심화되는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신흥국 경기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이탈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5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중 총 3조1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 1조2000억원의 순매도보다 무려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보유 주식 규모도 9조원 넘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 주식은 전월 말 대비 9조1000억원이 감소한 421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8.6%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이탈은 새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14일까지 외국인은 약 1조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가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 최대 순매도국인것으로 나타났다. <제공=포커스뉴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 규모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7730억원을 순매도하며, 한 달 만에 최대 순매도 국가로 복귀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의 사우디계 매도액은 총 3조92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중국이 5885억원을 팔아치우며, 국내 순매도 상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중국발 금융시장 리스크로 매도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신흥국 통화 전반의 약세와 자금 유출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를 야기시키는 등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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