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 들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한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한 재계의 대응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규 선임자를 합친 20대 그룹 총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 509명에서 올해 489명으로 2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법조계,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3개 권력기관 출신들의 사외이사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계와 재계 출신 인사들의 비중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당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가 올해 주총을 통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는 94명이었다. 이 가운데 검찰과 국세청, 공정위 출신의 비중은 전체 30%가 넘는 2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부처 관료 출신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절반을 넘는 51명(5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관료 출신 비중(38.9%)과 비교했을 때 이는 15.4% 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한편 부처별 출신 인사를 살펴보면 검찰?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세청(9명) ▲공정위(3명)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이 3.8%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각각 3.5%포인트, 1.2%포인트로 증가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로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정원, 기획재정부, 감사원,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에서 배출된 인사들이 포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학계, 재계, 언론, 예능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또한 학계 출신은 올해 25명이 선임됐으나 전체 신규 선임자 대비 비율로 보면 26.6%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 비율(34.6%)과 비교해, 8%포인트 낮아진 결과를 나타냈다. 재계와 언론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포인트, 1.4%포인트 낮아진 수치였으며 예능인 출신 신규 사외이사는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그룹별 관련 현황을 보면 특히 삼성의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학계 인사는 35명, 관료는 15명 순이었으며 관료 중에서는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9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밖에 현대차는 총 43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이 19명이었으며, 관료 출신은 22명이었다. 롯데그룹은 학계 출신이 단 5명에 불과했으며 법조계 7명, 국세청 5명 등 총 17명이었다. 또 두산의 경우 총 26명 중 법조계 출신 8명을 포함해 관료 출신이 17명(65.3%)이었으며, CJ는 총 26명 중 관료 출신이 18명이나 차지했다. 신세계는 총 17명의 사외이사 중 15명(88.2%)을 관료 출신으로 구성했으며, 학계 출신은 전혀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줄어들었고 한사람이 2개사 이상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작용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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