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이 30%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백화점 매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대형 유통채널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6개 소매업권의 판매액은 약 276조9153억원으로 2014년(267조7665억원)보다 3.4%(9조1489억원) 증가했다.
이들 업권의 소매 판매액 증가율은 2012년 4%대를 기록했지만, 2013년과 2014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대에 머물렀다.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백화점은 2014년에 이어 2년째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29조2023억원 규모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11.4%에서 2012년 5.4%, 2013년 2.6%로 계속 둔화하다가 2014년 마이너스(-1.6%)로 돌아섰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6월 메르스의 직격탕탄 맞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9%나 감소했다.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11.4% 성장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다.
이 외에도 대규모 '출장 세일' 등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함께 메르스와 소비 침체 등의 악재로 인해 매출이 부진했다. 전체 매출은 48조6355억원으로 전년 47조4969억원보다 2.4% 늘었다.
슈퍼마켓 업계도 다르지 않다. 슈퍼마켓 매출 규모는 약 36조1895억원으로 2014년(35조3507억원)보다 2.4% 성장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채널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인 반면 편의점 매출은 2014년 12조7437억원에서 2015년 16조5207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편의점의 고공 성장에는 1~2인 가구 확대 등 사회구조적 변화 속에서 점포 수 증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먹거리 쇼핑 확대, 담배 가격 인상 등이 맞물려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CU)의 매출이 4조2576억원으로 전년(3조331억원)보다 28.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5억원에서 1748억원으로 55.4% 급증했다. 매장 수도 작년 말 9409개로 2014년 말 대비 1001개 늘었다.
GS25도 작년 매출액 잠정치 4조3132억원으로 전년(3조5021억원)보다 2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6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60.9% 뛰었다. 매장 수도 8209개에서 9285개로 995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3.5% 증가한 33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는 769개 증가한 8000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