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朴 대통령 발언에 “대화분위기 찬물 끼얹는 도발”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난을 쏟아낸 것과 관련, 우리 정부도 물러서지 않고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우리의 연례적인 훈련-연습에 대해 구태의연한 비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과 중상을 중단하고, 신뢰에 기반한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가 이 같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돼서 45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국가비상 사태 대처 훈련”이라고 밝힌 연장선성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관계 해빙무드 상황에서 을지연습으로 인해 다시 냉각될 것을 우려, ‘관례적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을 풀이됐다.

그러나 국무회의 석상에서 박 대통령은 “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등 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북측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북한 조평통은 을지연습 첫날 이례적으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가 20일 오전 “모처럼 마련된 북남 사이의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화 상대방을 모독하는 용납 못할 도발”이라며 “남조선 당국자가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전쟁태세강화를 역설한 것은 극단적인 대결선동”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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