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신 문화의 전당’건립 추진 논란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 무상급식 관련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던 경기도가 광교 신도시 도청사 예정부지 옆에 1,4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에 1991년 개관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있지만 지은지 20년이 넘어 노후됐다는 이유로 새 공연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6일 경기도는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세출 구조조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밝히며, 내년 학교 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런 무상급식 예산 삭감 논란 속에 도가 광교신도시 특별계획구역(11만8218㎡) 내 신청사예정지(5만9000㎡) 옆 3만360㎡에 '신 문화의 전당' 건립을 검토하고 있어 타당성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도는 대기업 후원을 받아 문화의 전당 건축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신 문화의 전당'은 건축연면적 18만2160㎡로 기존 문화의 전당의 1.8배, 서울 예술의 전당의 1.5배 규모이다. 1,500석 규모의 메인홀과 100∼300석의 어린이극장, 청소년미디어센터,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부지매입비 720억원, 건축비 700억원 등 1,4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신 문화전당이 완공되면 기존 문화전당을 리모델링해 도의 대표도서관이나 어린이 전용도서관으로 용도 변경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나, 리모델링 비용 또한 3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도는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대기업의 후원을 받아 건축비 등을 조달해 재정부담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건립여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며 논란을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 지연 등에 따른 광교 주민들의 비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 면서 “기존 문화의 전당 리모델링에 400억원이 들어가고 도서관으로 바꾸면 300억원이 든다는데 예산이 없어 아이들 급식까지 깎는 경기도가 문화의전당을 광교로 옮긴다는 발상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 또한 ‘애들 밥 주는건 돈 없다고 예산 삭감하겠다던 경기도가 1,400억원 규모의 문화 공연장을 건립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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