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 개입 사과 촉구…“메르켈, 나치만행 사과한 이유 알아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독일 메리켈 총리와 비교하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 없으니 사과할 일도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한길 대표는 9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독일 메르켈 총리와 담소하는 사진도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얼마 전 메르켈 총리가 나치수용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숙이고 사죄하는 사진들이 우리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며 “메르켈 총리가 나치의 만행에 대해 거듭 거듭 사죄하는 유일한 이유가 그는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메르켈 총리와 비교 대상이 돼 온 박 대통령 또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함을 촉구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선진국의 정상들과 함께 하면서 국가정보기관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을 때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만나기를 얼마나 언제까지나 거부할 수 있는 것인지 등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 앞으로 우리 정치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해 “태풍이 한 차례 거세게 불고 지나갔다”며 “이 태풍이 많은 것을 흔들어 놓고 지나갔다.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사태에 가려진 국정원 개혁 이슈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맞서고 있는 세력이 우리와 근본이 어떻게 다른지를 되새기고 다시 한 번 우리의 의지와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지금 우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고 있고, 뿌리 깊은 반민주세력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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