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5%, ‘노력해도 계층상승 어렵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3~19일 전국 성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5.2%가 ‘낮은편’, 24.8%가 ‘높은편’이라고 답했다.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는 ‘생활비 부담 증가’ 35.7%, ‘기회 불공평’ 28.2%, ‘소득감소’ 17.8%, ‘과도한 부채’ 10.7%, ‘자산가격 하락’ 7.6% 순이었다.

 

본인이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중산층이라는 대답은 51.8%,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각각 47.4%, 0.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 자신의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은 20.8% ‘상승’했다는 응답은 2.3%로 9.2배에 달했다. 계층하락의 이유로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가 39.8%로 가장 많았고 '경기 둔화로 인한 실직이나 소득 감소' 29.4%, '자산 가격 하락' 17.5%, '과도한 부채로 인한 상환부담 증가'9.5%, '기회 불공평'3.8%이 뒤를 이었다.

 

계층상승이 하락했다는 여성가구주의 응답은 31.7%,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81.7%로 전체 평균 20.8%, 75.2%로 높게 나타나 여성 가구주의 계층의식이 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가구주인 가정은 한부모 가정일 가능성이 높고, 가처분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특히 30대 응답자 중에서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는 응답이 80%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에서는 66%로 가장 낮았다. 30대의 경우 독립적인 가구를 구성하면서 식료품비와 주거비,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하우스 푸어로 추락한 경우가 많아 계층상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60세 이상의 겨우는 고도성장을 경험한 세대여서 계층 상승 가능성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누구든 노력하면 계층상승이 가능한 사회일수록 경제‧사회 역동성이 커지고 성장과 사회통합 정도가 높아진다”며 “중산층 70%를 달성하려면 일자리 질 개선 등으로 계층상승 가능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