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2대 주주였던 녹십자에 의해 지주회사 전환이 저지된 지 2년만에 다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일동제약은 9일 의약품 사업부문과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히알루론산 및 필러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회사의 비전 실현과 기업 및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최우선 목표 하에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부문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 관리, 신규사업 육성 추진 등을 담당하고 인적분할돼 설립되는 '일동제약'(가칭)은 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가 0.2881280, 신설회사는 0.7118720이다. 신설 회사의 발행 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거쳐 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이와 함께 물적분할을 통해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사업 부문을 담당할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칭)와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 부문을 담당할 '일동히알테크'(가칭)도 신설한다. 일동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될 두 회사는 증시에 상장하지 않는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적절히 병행해 경영 및 사업의 효율성,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이상적인 모델을 채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2014년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으나 당시 2대 주주였던 녹십자 반대로 무산됐었다.

이에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녹십자가 보유하던 지분 29.36% 전량을 1309억원에 사들인 직후 지주사로 지배 체제를 바꾸기 위해 최대주주인 윤원형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을 60%까지 늘렸다.

한편, 일동제약은 향후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1일, 기업분할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시주주총회는 6월 24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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