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볼 수 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외에 망고, 용과, 파파야 등 열대과일을 찾는 고객이 들어나면서 수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한반도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따뜻해지면서 국내에서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와 면적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열대과일 수급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대과일 수입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기타 과일(4.8%)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과일(신선 기준) 수입량은 71만5000톤인 가운데 열대과일 수입량은 48만4000톤으로 67.7%를 차지했다. 수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과일 수입액은 11억2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열대과일 수입액은 43.6%(49억달러)였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나나 수입량은 36만3000톤으로 2000년(18만4000톤)에 비해 97.3% 늘어났다. 최근 필리핀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부진으로 파인애플 수입 증가세가 다소 정체됐지만, 같은 기간 수입량은 2만2000톤에서 6만8000톤으로 2.1배 증가했다.
2008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던 자몽 수입량은 2014~2015년에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자몽은 2만5000톤이 수입돼 2013년 대비 1.2배 증가했다. 망고는 2012년 이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수입량이 1만3000톤에 달했다. 이 기간 수입량은 3.7배 증가한 것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열대과일 재배면적은 106.6㏊로 전년전년(58㏊)보다 83.7% 급증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면적의 약 37%에 달하는 규모다. 재배농가도 264호로 전년의 174호에 비해 5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입과일의 수요 증가와 기후 온난화에 대비한 농가의 새로운 작목 발굴, 지자체의 고소득 작목 육성 등으로 열대과일 재배면적이 넓어진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열대과일 생산량은 전년(769.6t)보다 52.5% 늘어난 총 1174.1t이었다.
품목별로 ▲패션프루트가 408.7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망고 398t ▲파인애플 167t ▲용과 86t ▲파파야 62.9t ▲바나나 32t ▲구아바 15.5t ▲아떼모야 4t 순이었다.
특히 전체 열대과일 재매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49%에서 지난해 33.3%로 줄어든 반면, ▲경북(20.8%) ▲경남(15.2%) ▲전남(14.8%) 등에서도 열대과일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