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산업 변화' 정리…대형화 추세속에 건전성 개선

우리나라 금융 산업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으며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자산이 3배 이상 성장하는 등의 변화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IMF 위기 이후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변화' 추이를 정리해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리나라 금융 산업은 IMF위기를 맞으며 금융회사 퇴출 및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며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 기간 동안 ‘금융 산업 5대 변화’로 ▲금융 산업의 대형화 그룹화 ▲금융회사 건전성의 획기적 개선 ▲자본시장의 개방과 발전 ▲금융투자상품 판매 증가 ▲금융의 디지털화 등을 꼽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우선 금융 산업이 대형화와 그룹화 체재로 변화했다. 이 기간 동안 13개의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됐으며 총자산은 1999년 말 975조원에서 지난해 말 3120조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1999년에서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2.3배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 2.8배, 보험사 5.8배, 증권사 4.5배 성장했다.

금융회사 건전성도 획기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1.7%에서 14.53%로 개선되고 99년 말 12.9%이던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1.79%대로 개선됐다.

자본시장도 각종 제도‧법규 정비 등을 통해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규모는 상장회사 수 증가와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456조원(유가증권 350조원, 코스닥 106조원)에서 1325조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채권시장 규모(상장잔액)는 361조원에서 1396조원으로 4배나 커졌다.

하지만 은행의 수신 및 여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가계 저축률은 외환위기 직전 최고치인 21.6%(1997년 말)에서 5년 만에 0.4%(2002년 말)까지 급락했다가 최근에는 3%대로 정체돼 있다.

이 기간 동안 자본시장의 전면 개방으로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비중도은 18.9%에서 32.6%로 증가했다.

또 전통적인 예금상품 이외에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말 194조원이던 펀드 수탁고가 2013년 말 335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2005년 적립식 펀드 붐 이후 랩어카운트 , ELS, 특정금전신탁 등 판매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IT기술 발달에 따라 인터넷뱅킹 비중도 2005년 말 18.6%에서 2013년 말 34.1%로 증가했다.

비 은행권인 보험업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회사 수는 감소했지만 대형화 추세로 진행되고 있었다. 생보(손보)사의 경우 1999년 3월 말 29개(16개)에서 지난해 말 25개(31개)로 줄었지만 총자산은 115조원에서 768조원으로 6.7배 증가했다. 손보사는 외국계 재보험사 지점 개설로 증가했다.

IMF 위기의 단초를 제공 했던 저축은행의 경우 외형을 키웠으나 부동산 PF부실 등 저축은행 사태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저축은행 수는 176개에서 89개로 크게 줄었으며 총자산은 2000년6월말 25조원에서 지난해 말 39조원으로 1.6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신용카드의 경우 2003년 말 14.1%까지 상승했던 연체율이 지난해 말 1.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형도 크게 늘어 총자산은 4.3배, 카드이용실적은 6배나 증가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 금융 산업의 변화된 모습을 금융소비자 등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관련 통계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해 투명한 금융 감독을 확립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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