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 업체 수가 160개사에 달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신용평가회사의 2015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 수는 26개사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업체 수는 159개사에 달했다.

신용등급 하락 업체 수는 2010년 34개사에 불과지만 이후 2011년 38개사, 2012년 61개사, 2013년 111개사, 2014년 133개사, 2015년 159개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A등급 회사채의 지난해 연초 대비 등급 유지율은 90.4%로 전년(96.8%)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우량 회사채에 속하는 A등급을 유지했던 비율도 전년 85.6%에서 지난해 78.1%로 떨어졌다. 이는 A등급 회사채 열의 여덟 곳만이 기존의 우량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불경기 속 업황이 좋지 않던 건설, 정유, 화학, 철강업종 등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금감원은 판단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1~2년) 전망인 '등급전망'을 분석한 결과, 2015년 말 '긍정적' 등급 전망을 보유한 업체는 20개사(31.6%)지만, '부정적' 전망은 65개사(68.4%)로 분석됐다.

단기적(3개월 이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등급감시' 보유 업체(20개사)의 경우 작년 말 11개사(55%)가 '부정적 검토' 대상이었다.

<제공=금융감독원>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늘고,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신평사가 보유한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업체 수도 1114개사로 전년(1149개사) 대비 35개사(3.0%) 감소했다.

투자등급(AAA~BBB등급)을 받은 기업의 비중은 89.9%로 지난해(88.1%) 보다 1.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이는 저신용 기업의 신규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반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 4개사(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29억5000만원으로 2014년 777억3000만원보다 52억2000만원(6.7%)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나이스신용평가가 35.4%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32.7%, 31.6%를 자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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