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다음달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서 철도·댐·석유화학플랜드·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관한 양해각서와 가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공=기획재정부>

한국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저유가 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중동 건설시장에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대규모 건설 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과 맞춰 양해각서(MOU) 이상의 성과를 낼 공사가 최소 15조원, 최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졌다. 

23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다음달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서 철도·댐·석유화학플랜드·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관한 양해각서와 가계약 등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 공사만 줄잡아 130억달러(약 14조8000억원)에 달하고 현재 협의 중인 것이 잘 마무리되면 내달 박 대통령 이란 순방에서 최대 200억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에서 MOU 이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약 49억달러(5조6000억원) 규모의 철도 공사와 20억달러(2조2800억원) 규모의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에 대한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주형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지난 2월 이란을 방문해 아흐마드 아쿤디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이란 이스파한 철도 공사에 대해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현재 이란에서 1조원이 조금 못 미치는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수주를 추진 중이며 다음달 이란 정부와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36억달러(4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South Pars) 12단계 확장 공사'에 대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란 캉간 석유 회사가 발주한 공사로 사우스파 지역에 가스 정제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사우스파 플랜트 외에도 이란 에너지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5억달러(5700억원) 규모의 민자발전소 공사 수주도 추진 중이다. 다음달 MOU보다 구속력이 있는 업무협력 합의각서(HOA·Head of Agreement)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이란 잔잔 지역에 500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민자사업인 이 프로젝트에 건설 투자자(CI·Construction Investor)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는 이란 최고 명문 의과대학인 시라즈의과대학 1000병상 규모 병원 설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다음달 박 대통령 이란 방문에 맞춰 이란 보건부와 정식 업무협정을 체결한다. 

현대건설은 병원 건물 건축 공사를, 포스코대우는 병원 의료장비 조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건설업계는 이외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이란에서 수주를 진행 중인 공사를 합하면 최대 200억달러(22조8000억원)에 이르는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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