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체불”에 ‘대체휴일 있으나 마나“, 국회의원 놀고도 387만원 받아


"하루 하루 살기도 힘든데 고향은 무슨.." 추석 앞두고 근로자 울리는 '임금체불'
고통받는 근로자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14만 명
보너스 주는지는 사장한테 물어봐야지. 우린 힘이 없어서 그런 얘기 못 해요

▲ ⓒ jtbc 방송화면

한 해 동안 결실의 기쁨을 누리며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할 추석 명절이지만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에게는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땀 흘려 일했는데도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임금을 못 받은 근로자들이 전국적으로 약 1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6만1929개의 사업장에서 13만9486명의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체불임금 총액은 6589억 원으로, 1인당 평균 체불액은 472만 원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에 대해서도 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남녀 직장인 847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31.5%는 추석 상여금을 아예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jtbc 방송화면

이들에게 언론에서 떠드는 ‘상여금 작년 수준보다 하락’, ‘00지역 기업체 평균 상여금 000만원’ 등의 보도는 그저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추석 난민ㆍ추석 평민ㆍ추석 귀족… 대체공휴일 첫 적용 추석연휴 직장인들 희비 교차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 시행, 실제 기업 2곳 중 1곳만 쉰다

▲ ⓒ 국민일보 ‘[기획] 추석 난민ㆍ추석 평민ㆍ추석 귀족… 대체공휴일 첫 적용 추석연휴 직장인들 희비 교차’ 기사 그래픽

당초 정부의 대체휴일 제도에 의하면 오는 9월10일 수요일은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로 쉬어야 하지만 정부가 원칙적으로 대체휴일 의무적용 대상을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만 한하며 일반 기업의 경우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 적용이 회사 자율에 맡겨졌다.

▲ ⓒ YTN 뉴스 방송화면

대기업은 대부분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를 적용하는 추세다.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경우, 대리급 이하 직원들은 대체휴일 외에 설과 추석 연휴를 4일로 규정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에 따라 11일까지 총 6일간 쉬게 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 계열사도 대체휴일제를 적용한다. 생산 라인이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공장 등 일부 사업장의 직원들은 근무하는 대신 수당이 지급된다. 이 밖에도 SK그룹과 LG그룹,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두산, LS, 효성, 코오롱 등 주요 대기업들은 모두 추석 연휴 첫 대체휴일제를 적용한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대체휴일제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휴일의 적용대상은 정부ㆍ공공기관과 초ㆍ중ㆍ고ㆍ대학교에 한해 적용되어 직장인들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따라 휴일 적용여부가 달라진다. 대기업의 경우 대체휴일에 연차를 더해 장기휴가를 보내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상당수 기업이 대체휴일제 적용을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달 18일부터 22일까지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에 대체휴일제(9월10일)를 실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기업 1천115개사 가운데 50.6%인 564개사가 '실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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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 뭐 있다고?” 국회의원 추석 상여금 387만 원
국회는 '올스톱'...의원들 추석 상여금은 '논스톱'
한 것도 없는 국회 '추석 선물' 가득

▲ ⓒ YTN 뉴스 방송화면

국회는 지난 5월2일 법안 처리 이후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각종 법안을 1건도 처리하지 못하며, ‘식물국회’ 소리를 듣고 있고, 특히 지난 1일에는 철도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며 '방탄국회'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 ⓒ jtbc 방송화면

대다수의 일반 노동자들이 상여금은커녕 임금도 못 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매달 고액의 월급에 명절 상여금까지 챙기고 있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4일 국회와 여야에 따르면 여야 국회의원 전원은 추석상여금 명목으로 1인당 387만8400원을 받았다. 여기에는 금품 수수 등 각종 입법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된 여야 의원들, 또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석기 의원까지 포함돼 있다.

▲ ⓒ jtbc 방송화면

이준한 인천대 정외과 교수는 한 언론사(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웬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많은 상여금을 받았다니 많은 국민들이 허탈해할 것”이라며 “의원들이야 입법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항변하겠지만 여론이 이를 이해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모두에게 즐거운 추석이어야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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