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종 부실과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진 국책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연구기관을 제외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9435만원, 924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6484만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박사급 인력이 많은 연구기관을 포함할 경우 전체 공공기관 중 10위, 13위를 차지하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연봉순위 3위,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예탁결제원이 평균 1억491만원으로 부설기관을 제외한 321개 공공기관 중 연봉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공사가 1억469만원으로 2위였다. 3∼9위는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석·박사급 고연봉 연구직 비중이 높은 연구기관이 차지했다.

지난해 신입직원 평균 연봉도 산은은 4653만원, 수은은 4271만원을 지급해 공공기관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같은 금융 공공기관은 대기업 이상의 처우와 근무 연수에 따른 자동 급여 인상, 정년 보장 등이 대체로 지켜져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근 산은과 수은을 상대로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등의 부실 악화를 두고 두 국책은행의 방만한 경영으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은은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해 정부로부터 긴급 현물출자 수혈을 받아 10%선을 넘겼지만, 1인당 직원 평균보수는 2014년보다 5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산은도 지난해 직원 임금이 5.1% 올라 9개 금융공공기관 평균 직원임금 인상률(4.9%)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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