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연봉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이 매출 1000만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보다 한 해 2500만원 정도 더 벌었다.
2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최근 2년간 '매출 기준 국내 2000대 기업 직원 평균 보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00대 기업 평균 연봉은 4730만원이다. 1인 월 평균 397만원이 셈이다.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 평균 연봉은 6700만원,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62% 수준인 4200만원이다.
2000대 기업 가운데 매출액 순위 상위 30% 기업에 다니는 직원의 평균 연봉은 6630만원으로 하위 30% 기업 직원의 평균연봉 2830만원보다 3800만원이 많았다.
결과만 보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연봉 양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 보수격차가 더 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일선 연구소 소장은 "매출, 이익규모, 업종이 달라 보수 격차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의 보수가 대기업의 70% 수준만 되더라도 우수인재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유업이 평균 보수 8540만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SK에너지는 1억1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9980만원, 에쓰오일은 9730만원, SK인천석유화학은 9000만원으로 대부분 1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반면 식품은 4130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자도 429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 중 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기업은 14곳으로 2014년 4곳에서 3배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