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등 8개 단체는 지난달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퇴진과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주주권 행사 촉구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출처=뉴시스]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등 8개 단체는 지난달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퇴진과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주주권 행사 촉구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출처=뉴시스]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주식 매집을 통해 주주행동주의에 나선 가운데 사회책임투자펀드(SRI)펀드가 부각되고 있다.

6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23개 SRI펀드에 지난 3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43억원이 유입됐다. SRI펀드는 지난해 11월 초만 하더라도 한 달 새 3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자금이탈에 골머리를 앓았었다.

SRI펀드는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도입 당시만 해도 현재보다 기업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기업 윤리의식도 낮아 SRI펀드가 관심을 끌기엔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대기업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에 나서며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환기가 이뤄졌고 덩달아 SRI펀드도 주목받게 됐다.

KCGI는 지난 11월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한진칼 자회사 한진 지분까지 매집,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지난 3일 KCGI는 KCGI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엔케이앤코홀딩스 등이 한진 지분 8.03%를 장내외 매수로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투자금액은 총 506억원 규모이며 보유 목적은 한진칼과 마찬가지로 경영 참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차녀 조 에밀리 리(조현민) 전 전무가 일으킨 일련의 '갑질' 사건 탓에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는데 KCGI는 한진그룹에 대해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정부가 도입을 장려하고 있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로 SRI펀드 같은 착한 투자 바람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공단이 올해부터 기관 평가 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혀 SRI펀드에도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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