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프로그램 매도

작년 12월 12일 이후 22영업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프로그램 매수가 드디어 중단됐다. 지난 22영업일 동안 3조8399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프로그램 순매수 행진이 중단된 것이다.

15일 시장에서 보듯 2405억의 프로그램 매수는 코스피 지수를 1.5%나 올릴 정도로 위력이 있다. 특히 15종목 이상을 단번에 매수하는 비차익 매수는 위력이 큰데, 수요일 그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물론 아직은 목요일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목요일에도 프로그램 매도가 나온다면 그때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이다. 작년 12월 12일 이후 줄기차게 이어오던 프로그램 매수 흐름이 마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프로그램 매도 행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2] 확연히 다른 입맛

시장의 흐름은 대략 두 방향은 확실히 보인다.

삼성SDI, LG화학, 대한항공 등의 대형주, 삼화콘덴서, 이녹스첨단소재, 에스에프에이 등 중소형 IT주 등이 기관들의 입맛으로 파악된다.

반면 개인들은 수소차, 북한경협주 등 주변주, 그외 개별 '인스턴트'주 등으로 몰리는 양상이다. 유신(05493)에서 보듯 거래량 작은 종목을 두고 루머를 퍼뜨려 머니게임을 벌이는 흐름도 보인다. '나만 마지막에 잡지 않으면 된다' 식의 폭탄돌리기 흐름이 걱정되는 수준까지 오고 있다.

SKC코오롱PI 일봉
SKC코오롱PI 일봉

하지만 공통점도 보인다. 중소형주가 더 탄력적이라는 점이다.

연초 들어 연기금에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환매했다고 한다. 작년에 국민연금 주식투자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잇다르며 연기금은 계속 몸을 움츠리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수급은 분명 좋지 않으며 앞으로도 크게 좋아질 환경은 아니다.

경제적 환경도 여전히 걱정스럽다. 올들어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은 7.5%나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도 12월 수출액이 4.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기업들의 실적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며 올 1분기는 더욱 나쁠 상황이다.

그렇기에 시장의 돌파구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중소형주일 수밖에 없으며, 그런 흐름은 올해 내내, 아니 향후 2~3년 이어질 지도 모른다.

[3] 바이오는 어떻게?

바이로메드 일봉
바이로메드 일봉

수요일 셀트리온 3형제, 신라젠 등이 약세를 보이자 바이오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바닥을 찍고 반전이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 지표주로 바이로메드와 유한양행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바이로메드는 외국인들의 강력한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최근 기관 매수가 뚜렷하다. 이들이 고개를 더욱 든다면 바이오주들도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바이오는 연기금의 3000억 펀드 환매에 결정타를 맞았다고 본다. 새해 들어 2~4일 알맹이 있는 바이오주들은 갑작스런 대규모 기관 매물 세례를 맞았다. 펀드에 편입될 수준의 유망 바이오주들이 강력한 매물을 맞았는데 그것은 3000억 펀드 환매 매물로 추측된다.

여기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주 마무리됨에 따라 재료 소멸로 보는 단순한 접근도 겹치며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정부가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하는 산업이며 여기서 일자리 10만개 이상을 만들려고 하는 분야다. 회계 기준 완화 등 유무형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 정부 육성산업인 것이다.

따라서 새해 들어 며칠 위축되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셀트리온 3형제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바이로메드, 유한양행의 동향을 관찰하며 올해 주도주로서의 시각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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