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성과 가시화로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2개 헬스케어펀드는 지난 31일까지 3개월 동안 4.12%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4.98% 수익률을 거둬 가장 돋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2.88%)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11.82%),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7.77%) 등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기준 논쟁, 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에 크게 휘청거렸다. 제약바이오주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투심을 얼렸다.

이런 분위기는 해가 바뀌면서 반전하고 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각각 1.26% 0.5% 올랐다. 큰 폭의 반등은 아니지만 제약·바이오업종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바이오 업종을 정보기술(IT), 대체에너지와 함께 3대 성장 업종으로 제시했다. 경기가 둔화해도 타 업종에 비해 영향을 덜 받아 신약개발과 관련된 기대감이 이어지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제약사의 기술 수출 소식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7일 길리어드사와 8800억원규모의 NASH(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및 초청 소식도 호재다. 보로노이는 지난 28일 보로노이는 하버드 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가 단백질 분해기술을 기술이전하며 지분투자했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연내 비임상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 단백질 분해 치료에 임상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셀리버리는 미국 존슨앤존슨와 손을 잡았다. 대표이사와 사업개발팀이 미국 존슨앤존슨 중앙 R&D센터를 방문,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 라이센스 등을 협의하고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 승인이나 학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호재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나오며 3월 중순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허가여부도 가려진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4월과 6월 각각 AACR과 ASCO 등 주요 암학회가 열리는 점도 관련 기업들의 중요한 R&D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상반기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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