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꼬리가 흔든 몸통

코스피 1분봉

옵션만기일임을 제대로 알려준 하루였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3시 이후 장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마감 동시호가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시켰다.

유가증권시장 주요 동향

코스피는 오후장 들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더니 2시경부터 ‘부릉부릉’ 거렸고 3시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 마감을 전후해 비차익 프로그램은 2356억이나 유입됐고 그 결과 삼성전자는 눈깜짝할 사이에 500원이 추가 상승했다.

장중 내내 순매수로 잡혔던 외국인 동향은 475억 순매도로 돌아섰고, 한 때 3000억 이상 순매도했던 국내기관들은 오히려 2426억의 순매수로 마감됐다.

전형적인 ‘Wag the Dogs’ 현상이었다. 꼬리가 몸통을 뒤흔들었고, 파생시장이 현물시장을 좌우한 것이다.

[ 2 ] 코스닥은 양강구도

1/23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6,796억의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8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코스닥시장 순매수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1/25일부터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 대해 순매수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국내기관 전체도 외국인에게 밀리지 않는 양상이다. 연기금의 경우 1/25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854억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기금의 직간접 영향력을 생각하면 국내기관도 코스닥 강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이 두 주체들의 입맛이 달라 시장의 주도적 흐름도 둘로 나뉘는 모습이다.

1/23~2/14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우선 외국인들은 바이오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순매수 1,2위가 바이오주일 뿐만 아니라 메지온, 삼천당제약, 오스코텍이 6~9위권에 있고, 그외에도 셀트리온제약, 레고켐바이오, 메디톡스 등 순매수 상위 15종목 중 7종목이 바이오/제약주들이다.

1/25~2/14일 코스닥시장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반면 연기금은 OLED장비와 2차전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순매수 상위 15위 중 바이오주는 오스코텍 하나뿐이고, 엔터주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를 매수한 것 외에는 거의 OLED장비, 소모품, 기타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양이엔지 일봉

이런 상황에서 목요일처럼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관망하자 연기금이 선호하는 OLED 관련주들이 코스닥 분위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전개된다. 그리고 그 범위는 좀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네패스, 한양이엔지, 티로보틱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에스엠코어 등 새로운 종목들이 이번주 들어 불쑥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이 두 흐름에 순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양쪽을 반씩 편입하고, 편입 종목수도 4~6종목 정도 고루 분포시키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두 종목 몰빵 후 그 종목이 소외되면 감각을 잃고, 이성을 잃어버리기 쉬운 흐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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