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코스닥 상대적 약세의 원인

지난주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약세와 코스닥지수 하락에 비해 과도한 하락종목수의 급증이다.

지난주 코스닥시장 등락종목수 (단위 : 개)

화요일부터 코스닥시장의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갈수록 상승종목수는 줄고 하락종목수는 늘어나고 있다. 금요일 장중에는 800개를 넘어설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 2 ] 금융투자와 사모펀드

이렇게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원인은 금융투자와 사모펀드의 강력한 순매도에서 찾을 수 있겠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금융투자의 코스닥 순매도는 1월 하순부터 지속되어온 일인데, 한동안 잠잠하던 사모펀드가 지난 14일부터 순매도 분위기를 보이더니 지난주 화요일(19일)부터 규모가 커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기운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일부터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도 급감했고, 급기야 금요일에는 외국인, 연기금마저 순매도를 보임으로써 하락종목이 800개를 넘어가는 약세장이 전개된 것이다.

[ 3 ]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파는 종목은?

19~22일 코스닥시장 금융투자 순매도 상위종목 (단위 : 억)

금융투자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주로 포함되었다고 보면 되는데,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순매도 상위종목과 시가총액 순위가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지수 추종 펀드의 환매에 따른 매도 등이 원인이지 않나 싶다.

19~22일 코스닥시장 사모펀드 순매도 상위종목 (단위 : 억)

사모펀드의 순매도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신규상장종목인 셀리드에 대한 순매도가 232억으로, 이 기간 중 전체 순매도 766억의 30%에 달해 사모펀드의 순매도 규모 급증은 일시적 성격이 강해보인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 펄어비스, JYP, 펩트론 등 이들의 매물을 받은 종목들은 지난주내내 상당히 무거운 주가흐름을 보였기에 이들의 매도가 종목별로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 상황이다.

매도 종목에 있어서 공통점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 4 ] 만만치 않을 주초 흐름

셀트리온헬스케어 일봉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번주 전반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 감소 속에서 금융투자와 사모펀드의 매물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충격적인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에서 3%대 낙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중 4분기가 가장 매출이 큰 시기다. 그런데 파트너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4분기 매출이 부진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 셀트리론헬스케어의 경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깨질 경우 주가의 적정선을 어느 정도에서 찾아야할 지 모를 정도로 고평가 상황이라 바이오주는 물론 코스닥시장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클 상황이다.

이를 코스닥시장이 어떻게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며 상당히 걱정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북미정상회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등 긍정적 분위기가 있지만 이미 충분히 알려진 이슈들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평가익이 나서 현금화가 가능한 종목들은 현금화에 주력하며 코스닥시장의 안정성을 확인한 후 다시 대응한다는 전략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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