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고비를 넘긴 코스닥

지난주 목, 금요일 연속으로 하락종목수 700개를 넘기며 싸늘히 식어갈 조짐이던 코스닥시장이 월요일 반전의 계기 마련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종목수 (단위 : 개)

월요일 코스닥지수는 코스피 상승률(+0.09%)을 능가하는 상승률(+0.94%)을 보였고, 상승종목수도 700개를 넘어섰다. 자칫하면 에너지 소진과 심리 악화 속에서 속락할 수 있었던 코스닥시장은 다시금 탄력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지난주 금요일만해도 팔기에 급급했던 금융투자와 사모펀드 모두 순매수로 돌아섰고, 여기에 외국인들마저 가세함으로써 코스닥시장은 풍성한 매수 우위 속에서 화려한 종목장세를 전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지난주에도 월요일에는 이들 투자주체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었는데…월요일의 특징인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화요일 흐름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 2 ] 각자의 갈 길을 간다

월요일의 코스닥시장 움직임을 보면서 든 생각은 ‘각자 갈 길을 간다’는 것이다.

개장초 OLED장비주를 중심으로 폴더블폰 관련주 등이 분위기를 선도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2차전지, 5G장비, 제지, 게임 등이 등장했고, 오후장에는 바이오가 고개를 들었다. 그 과정에서 중국 관련주도 탄력을 발휘했다. 저마다의 재료를 바탕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시세를 형성한 것이다.

( 1 ) 연기금

월요일 코스닥시장 연기금 주요 순매수 종목 (단위 : 억)

연기금은 1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공략했던 OLED장비와 폴더블폰 관련주 등 제조업 위주로 매수를 했다. 달라진 것은 엔터/미디어와 바이오주로도 입맛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 2 ) 사모펀드

월요일 코스닥시장 사모펀드 주요 순매수 종목 (단위 : 억)

사모펀드는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큰 편인데, 연기금과는 전혀 다른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OLED장비나 폴더블폰 관련주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매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인데, 연기금이 매수한 와이지엔터(9), 원익IPS(7), 차바이오텍(6) 등은 오히려 순매도를 기록했고, 서울반도체(18), JYP(11) 등도 순매도 상위종목에 포진되어 있다.

사모펀드는 워낙 규모가 크고 운용주체별로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참 개별화된 양상이다.

( 3 ) 외국인

월요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주요 순매수 종목 (단위 : 억)

외국인들은 종목당 순매수 규모가 크다. 집중 매수하는 양상이어서 이녹스첨단소재의 경우 10%나 상승할 정도로 시세에 영향을 주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처럼 포스코켐텍 중심의 2차전지 소재주, 삼천당제약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제약주를 꾸준히 공략하는 모습이다.

[ 3 ]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그리고 기다림

이상에서 보았듯 그야말로 ‘동상이몽’이다. 같은 코스닥시장을 두고 다들 다른 취향으로 종목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의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월요일 제지주, 중국 관광객 관련주(신세계인터내셔날, 애경산업), RFHIC처럼 재료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며 개별흐름이 전개되는 조짐도 뚜렷하다.

주요 테마 유망주 및 재료주

하지만 최근 흐름의 또다른 특징은 오른 종목 따라가면 단기적으로 물린다는 점이다. 하루이틀 바짝 오른 다음 제법 긴 숨고르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 고점 매입 후 숨고르기 때 옆 테마 종목 오르는 것을 보면 매우 고통스럽다.

따라서 현재는 철저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가지 말고 길목을 지키고 기다리는 전략이 현재처럼 빠른 순환매 장세에서는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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