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한화투자증권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한 금융계열사 편입으로 신용등급 향상 등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전날 계열사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운용은 보통주 4210만주를 주당 2375원에 배정받는다.

다음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증자가 결의되면 금융당국과 법원의 인가를 거쳐 증자를 완료한다. 신주 발행이 마무리되면 한화운용이 한화첨단소재를 제치고 한화증권의 최대주주(지분율 19.23%)로 올라선다.

한화운용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운용과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54%)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재 한화증권 최대주주(한화첨단소재)가 산업자본 계열에 속해 있다 보니 신용등급 평가 시 한화생명 같은 그룹 금융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해왔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금융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당장의 신용도 변화는 없겠으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면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채명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증권의 자본 적정성이 큰 폭으로 제고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회사의 자기자본은 1조원을 초과하게 되며 순자본비율(별도재무 기준)은 2018년 9월말 기준 404.9%에서 479.4%로 약 74.4%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이 큰 폭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증자로 확충한 자본 일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IB본부의 경우 채무보증 및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트레이딩본부는 상품 운용 확대 및 다변화를, 자산관리(WM)본부는 신용공여 확대와 본사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 영업 시너지 확대를 각각 꾀한다. 아울러 글로벌 디지털 분야 신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채 연구원은 "한화증권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들과의 자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증가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위험인수 등의 사업을 확대하기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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