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공개(IPO) 규모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공모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와 SK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드림텍,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리츠, 이지케어텍,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 지노믹트리, 아모그린텍, 현대오토에버 등 9개 기업이 이달 수요예측 및 공모 일정을 거쳐 상장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모금액만 1조5000억~1조7000억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리츠가 입성할 예정임에 따라 기대가 높다. 홈플러스리츠는 2017년 코스피에 상장된 넷마블게임즈,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같은 해 코스닥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이후 약 2년 만에 등장하는 조 단위대의 IPO다.

또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2위의 암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등 공모액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도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3월 한 달에만 전체 공모액이 최소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최근 5년간 3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공모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까지 긍정적인 IPO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며 올해 IPO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올 들어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6개 기업은 만족스러운 공모가를 기록했고 증시 입성 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상장 기업 ‘웹케시’는 희망공모가 밴드(2만4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이후 2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노랑풍선(희망공모가 밴드 1만5500~1만9000원, 확정 공모가 2만원), 천보(희망공모가 밴드 3만5000~4만원, 확정 공모가 4만원), 셀리드(희망공모가 밴드 2만5000~3만1000원, 확정 공모가 2만3000원)도 상장 이후 3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상장된 에코프로비엠도 희망공모가 밴드(3만7500~4만2900원)를 훌쩍 넘는 4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으며 증시 입성 첫날 시초가가 6만1100원에 형성돼 호조세를 띠고 있다.

나승두 연구원은 "최근 두 달간의 IPO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3월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로부터 이연된 대어급 IPO 기업들을 비롯해 IT·바이오·미디어컨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해 다소 과열 양상을 보였던 IPO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필요성과 적절한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상장 시점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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