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의 로고 '사이렌(Siren)'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의 유명한 격언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를 뻬따꼼플리(기정사실화)라고 표현했다.

어떤 사건이나 정책 혹은 예측이 사실로 확정될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팔아야한다는 것이다. 주가는 기대를 먹고사는 것인데 기대가 현실이 되면 재료가치가 소멸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뉴스라도 오히려 주가는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남북경협주는 기대감으로 오르다가 정상회담을 하면 정작 하락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매우 나쁜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하락하던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비행기 추락으로 주가 급락세를 보이던 보잉은 미국이 운항정지 조치를 내리자 반등했다. 이 같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러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 소문(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을 듣고 루머를 찾아다니면 십중팔구는 실패한다. 누군가 비밀스런 정보를 이야기 하든 혹은 커피숍 옆자리에서 누군가 하는 말을 들었건 소문을 신뢰하면 안 된다. 그 이야기는 결코 당신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너만 알고 있으라는 이야기는 당신이 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듣는 사람이라는 말과 같다고 봐도 된다.

투자는 확실한 분석과 신념에 근거해야만 한다. 어정쩡한 생각으로 매수하면 올라갈 때는 문제없지만 하락할 때 참고 견딜 수 가 없다.

"기업에 대한 소문만 믿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Siren)이 당신을 해안의 암초로 유인하는 것과 같다." -존 템플턴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은 여자이고 반은 새인 아름다운 요정으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공을 꾀어 죽였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가는 별다방의 로고 '긴머리에 왕관을 쓴 여인'이 바로 사이렌이다. 투자자라면 별다방에 들러 커피를 마실 때 마다 사이렌 요정을 보면서, 절대소문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하도록 하자.

예민수 앵커(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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