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신중한 매수가 성공적인 매도를 결정한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매수(buy)와 매도(sell)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설문조사를 한다면 매수보다 매도가 중요하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투자에 관한 책을 좀 읽어 본 투자자라면 이 같은 증시격언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이다.’

그 이유는 팔아야 비로소 수익 혹은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주식 보유기간 중에는 손실과 수익을 반복해서 오갈 수 있다. 어떤 때는 나 오늘 얼마 벌었어 라고 자랑을 하기도 한다. 주가가 떨어져 계좌에 손해가 발생하는 날은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기분이 별로다.

하지만 이익이 났던 손실이 났던 팔지 않으면 이는 계좌상의 수익과 손실일 뿐이다. 좋아할 일도 아니고 슬퍼할 일 도 아니다. 주식을 팔아서 수익이 났거나 손실을 봤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단순히 계좌 상에 수익이 났다고 해서 주변사람에게 밥을 사는 일은 현명한 일이 못된다.

실현되지 않은 이익은 이익이 아니다

매수보다 매도가 중요하다는 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마지막에 수익을 내고 팔기 위해서는 매수를 잘 하는 것이 선결요건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비싸게 사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사실은 좋은 매수가 좋은 매도를 이미 결정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매도보다는 매수가 훨씬 중요하다.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대부분 살 때 결정된다. 싸게 살수록 기대수익도 커진다.” -크리스토퍼 브라운

가치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적정한 가격에 산다면 그 다음에 투자자가 사실상 할 일은 없다.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물론 뉴스나 이슈 등 모멘텀을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모멘텀 투자자들은 무조건 싸게 사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면 된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어렵게 사고 쉽게 팔자

하지만 비싸게 사면 그만큼 고생할 확률이 높다. 매수시기를 저울질 하다가 살 기회를 놓치면 그걸로 끝이다. 다음 번 기회를 노리면 된다. 오늘 매수하지 못하면 주식이 날 버리고 하늘높이 날아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얼마든지 살 기회는 있다. 오늘 보다 싼 가격에.

성공한 개인투자자인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물어봤다. “기업을 매수하기 위해서 보통 어느 정도 탐색시간이 걸리나요?” 깜짝 놀랄만한 대답을 들었다. “한 기업을 매수하기 위해 사전에 조사하고 기다리는 데 통상 2~3년이 걸립니다.”

워렌 버핏의 책을 읽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발견했다. 버핏도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올 때 까지 배트를 어깨위에 내려놓고 무작정 기다린다고 말한다. 이들은 훌륭한 매수가 성공적인 매도를 보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들처럼 주식을 매수하기 까지 2~3년을 기다리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오늘 아이디어를 듣고 장이 끝나기 전에 매수주문을 내지는 말자.

'쉽게 사고 어렵게 팔지 말고, 어렵게 사고 쉽게 파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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