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박스권 횡보장세 환경

다우지수 일봉

미국 증시가 막 시작했는데 상승 출발하고 있다.

결국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 1.7% 급락을 낳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븐 무어의 연준 이사 지명이 낳은 10년물 채권 하락률 급락(=채권 가격 급등)이 낳은 현상이라 악재로서의 순도가 떨어진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즉, 자연스러운 채권 가격 흐름 속에서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면 상당히 두려운 악재지만 예외적인 장외요인에 의해 야기된 금리 역전이기에 악재로서의 순도가 약한 것이다 .

그렇다면 다우지수는 추가적인 급락 보다는 24,500~26,000p 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에게는 반가운 숨고르기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그런데 문제는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요일에는 오랜만의 외국인 순매수로 코스닥지수가 1.3%나 상승했지만, 수요일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이내 기관들도 609억이나 순매도를 보이며 코스닥지수를 1.1% 끌어내렸다.

그나마 연기금이 연이틀 순매수를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기관 순매도 규모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코스닥시장이 탄력을 회복하기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목요일도 개장 초 기관들의 코스닥시장 동향을 먼저 살피고 하루의 흐름을 판단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 되고 있다.

[ 2 ] 걱정스러운 셀트리온 형제들

이런 상황에서 셀트리온 3인방의 주가 하락은 신경쓰이는 흐름이다. 특히 26일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그 배경도 궁금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수급 동향 (단위 : 억)

일단 최근의 뉴스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서정진 회장이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아직 구체적인 합병구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3사의 합병이라는 큰 그림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들은 아주 강한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그렇다면 이들은 3사의 합병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아니면 3사 합병설 외에 다른 악재가 있든지…

셀트리온 일봉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고평가되어 있었고, ‘가격경쟁에 직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비상식적인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었다.

이제 그 프리미엄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것이 당장 코스닥시장의 기관, 외국인 매도 규모를 크게 늘리는 역할과 바이오주에 부정적 기류를 만든다는 점이다.

즉, 수요일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 순매도 중 1/3이 셀트리온헬스케어 한 종목이라는 점인데,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인해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무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목요일 셀트리온 3인방의 흐름도 주시할 요인이다.

[ 3 ] 장비주들 하늘의 먹구름

AP시스템 일봉

셀트리온 3형제 때문에 바이오 하늘에 먹구름이 끼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쪽 하늘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들의 강력한 매수가 반도체로 집중되자 1월 중하순부터 기관들이 원익IPS,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HB테크놀로지 등 OLED장비주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고 이 분위기는 2월에 반도체, 디스플레이부품소재, 그리고 결국 반도체 장비까지 연결됐다.

그런데 이달 중순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HB테크놀로지 등으로부터 기관 순매도가 진행되더니 이번주에는 원익IPS에 대해서도 강한 순매도가 출현하는 모습이다. 이 분위기가 워낙 거세고 지속적이어서 숨고르기 정도로 해석할 흐름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와 부품소재주들 흐름도 충분히 조심할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시장이 정돈되지 못하고 구심점도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의 하락도 예리하고, 장비주를 비롯해서 전기전자 전반도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미국 분위기도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언제든 다시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거나 현금 유동성을 늘리는 재정비 전략은 여전히 필요하고 이는 올해 내내 해야하는 ‘치고 빠지기’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바둑격언에 ‘궁하면 손을 빼라’라는 말이 있다. 두려고 했던 곳에 둘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그쪽은 두지 말라라고 해석할 수 있겠는데 지금 주식시장이 꼭 그 상황이다.

이도저도 애매하기에 손을 빼고 현금 유동성을 계속 늘리며 차가운 눈으로 기회를 살피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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