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외국인의 귀환(?)

4월 들어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갑자기 대규모 순매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치 작년 연말, 올 연초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4월 들어 사흘 동안 외국인들은 6676억 순매수하며 하루평균 2200억 이상 왕성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반도체 매매 동향 (단위 : 억)

순매수 내용도 2일부터는 반도체 집중 양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수요일(3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가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보다 더 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1~3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하지만 지난 1~2월과 차이도 보인다. 1~2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눈에 띄는 순매수 종목이 없었고 삼성전기는 지독한 순매도 대상이었는데,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기와 삼성SDI에 대한 순매수가 돋보인다.

삼성전기 일봉

그동안 삼성전기는 외국인들의 강력한 순매도와 공매도 세력들의 공격으로 맥을 추지 못했는데 3월 중순부터 신규대차보다 대차상환이 더 많아지며 수급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기전자업종의 상황을 말해주는 지표주다. 게다가 1분기 실적도 부진할 상황이다.

이러한 삼성전기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 속에서 상승을 보인다는 것은 증시가 IT경기의 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기조가 매우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결론적으로 증시가 더 밀릴 여지가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 이상 실적 부진이나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주가가 밀릴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 2 ] 코스닥시장 : 아직은 하루 단위로 수급 방향이 바뀌지만…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수급에 비해서는 흐름이 뚜렷하지는 않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하루 단위로 기관들의 매매방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하지만 코스닥시장도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3/29일과 4/1일 연속으로 의미있는 규모의 순매수가 등장했고, 4/2일(화)는 기관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정도로 ‘시장의 힘’도 발견된다.

그리고 다시 3일(수)에는 기관, 외국인 모두 근래들어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보임으로써 나흘 연속 큰 폭 상승세를 잇는 모습이다.

수급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뒤지지만 ‘시장의 힘’은 코스닥시장이 오히려 더 강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은 매매가 들쭉날쭉이라 시세의 연속성이나 주도적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기관 순매수 분위기가 뚜렷한 3/29일 이후 순매수 상위종목을 통해 향후 주도주를 예상해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3/29~4/3일 코스닥시장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기관 순매수가 비교적 뚜렷한 최근 4일 동안의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게임, 바이오로 압축된다. 금요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국내외 반응이 변수이기는 하나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향후 이들 업종에서 시세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주도주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다.

JYP 일봉

그리고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으로 게임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도 중국 개방의 수혜주로 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다. 즉 게임, 드라마, K-POP 등의 컨텐츠산업이 중국시장의 문이 열릴 경우 큰 수혜가 예상되기에 기관들이 선제적 매수에 나서는 양상인 것이다.

크게 본다면 바이오와 컨텐츠주로 기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이노텍 일봉

또 한 가지 물밑 움직임이 보이는 쪽은 ‘공매도 상환’ 분위기가 이번주들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공매도 공격을 받았던 LG이노텍이 공매도를 이기고 강세를 보이면서 상환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그외 펄어비스, 2차전지 소재주(포스코켐켁, 엘앤에프, 일진머티리얼즈),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에서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번주 들어 환매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는 시장이 강세로 접어드는 중요한 증거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4월 들어 수급이 급속히 개선되며 시장이 강세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만 잘 넘어간다면 의외로 ‘4월 강세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