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이번에는 반응이 별로

이번에는 예전같지 않다. 반도체업체 실적 발표 당일 외국인 매수가 급증했던 최근과 비교를 하면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일 외국인 매수는 이전에 비해 급감한 양상이다.

실적 발표일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당사자인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는 겨우 93만주에 불과했다. 순매수 규모가 급감하니 당일 주가 반응도 이전과는 판이했다.

실적 발표일 주가

실적 발표일마다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도 소폭 상승에 불과했고, 삼성전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일 유가증권시장 동향 (단위 : 억)

이는 유가증권장에 그대로 반영되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이전에 비해 약 1/5 수준으로 급감했고 코스피지수의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최근 반도체기업들의 실적 발표일 중 가장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

[ 2 ] 박스권 상단에서

그렇다면 이번에는 반응이 심드렁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급 측면에서 3월 마지막주에도 글로벌 자금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신흥시장펀드는 20.7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의 선취매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번 실적 발표을 미리 예상하고 외국인들은 4/2~4일까지 사흘 동안 이미 삼성전자를 697만주(3,230억)나 미리 순매수한 점도 원인이지 않나 싶다. 미리 사두었다가 정작 당일에는 고점에 팔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삼성전자 일봉

기술적으로 본다면 삼성전자 기준으로 4만8000원 내외가 강한 매물대다. 이를 ‘삼성전자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이라는 재료로 돌파하기에는 왠지 앞뒤가 안 맞는다. 삼성전자 4만8000원 내외가 심리적 저항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 3 ] 여전히 주도주 없는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6일째 상승 중이지만 지수 흐름에 비해서 내부의 움직임은 그리 좋지 못하다. 3/28일만해도 본격적인 하락으로 접어들 양상이었기에 지난주는 그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한 주로서 의미는 있으나 뚜렷한 테마나 재료는 없었다.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기관들의 매수가 본격화하나 기대했지만 목, 금요일 연이틀 순매도함으로써 ‘기관발 코스닥 랠리’는 희망고문 정도로 곁에 두어야겠다.

캠트로닉스 일봉

그렇다면 전반적인 강세나 주도적인 테마를 기대하기 보다는 ‘개별 실적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겠다. 1분기 실적 호전주나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할 종목을 중심으로의 개별종목 장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미세화와 집적화 수혜주로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주성엔지니어링, 동진쎄미켐 등으로 기관 매수가 증가하고 있고, 카메라 모듈 관련주로 파트론, 엠씨넥스, 옵트론텍, 슈프리마 등에도 기관 매수가 꾸준하다.

즉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개별 재료주 장세가 게릴라전 양상을 보일 상황이라 보다 세밀한 종목 발굴 및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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