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그룹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결론을 내렸다.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 측에 이러한 의견을 통보한 채권단은 향후 협의를 거쳐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열어 금호 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채권단에는 산은을 비롯한 제1금융권 9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산은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 측이 내놓은 자구안에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음 점을 문제삼았다. 5000억원의 자금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채권단의 자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산은은 "채권단 회의 결과내용을 금호 측에 전달하고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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