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이슈로 인해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련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너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 주가가 과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의 계열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등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된다고 볼 수 있으며 나머지 계열사의 부실 경영도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각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금호그룹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8일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15일에는 전날보다 1680원(30%) 오른 7280원에 거래 중이다.
금호산업(002990)도 전 거래일보다 3450원(29.61%) 오른 1만5100원, 아시아나IDT(267850)는 전 거래일보다 5300원(29.78%) 오른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관련 종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조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오너 일가에서 비롯된 리스크 해소와 최근 내놓은 '한진그룹 비전 2023' 실행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대한항공(00349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00원(7.3%) 오른 3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칼(18064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4.08%) 오른 4만5900원에 거래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분위기에만 휩쓸린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해당 종목 주식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골라 실적과 시장에서의 평가 등을 고려한 뒤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린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